97년에 제작되었으므로, 어린 내가 당시 본 적이 있다면서도 외우고 있을 까닭이 없는 낡은 영화다.그러나 명작은 언제 보아도 퇴색하지 않는다.외계 생명체가 등장하지 않지만 모르는 무언가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SF를 융합시킨 공포 영화, 진정한 코즈믹 공포로 볼 수 있다.그 무엇이 무엇인지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모른다.워프 항해를 한 우주선이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이상한 차원에 다녀왔다는 내용이 중심 소재이다.등장 인물을 통한 감독의 표현은 “기독교, 불교적인 지옥을 넘어선 굳이 인간이 상상도 못할 어떤 곳”이라고 한다.여기서 영화의 제목이지만, 이벤트 호라이즌, 즉 사건의 지평선은 상대성 이론에서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이 외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건의 경계면을 의미한다.그 사건의 지평선의 내부에서 무엇이 일어나도 외부에서는 관찰할 수 없다는 것. 대표적인 것이 블랙 홀.영화에서는 그냥 우주선의 이름으로 사용됐지만 내가 보기에는 우주선이 겪은 지옥 그 자체에 대한 표현과 우주라는 지구와 격리된 공간에서 일어난 영화의 사건에 대한 시게요시적 표현이 아닌가 싶다.